안녕하세요?



아래 사용기는 삼성 YEPP 관계자분이 EP-1 출시전에 부탁하셨던 사용기를 올린 것입니다.

사용기간이 짧기한데, 약 2주 정도 사용을 한후 시간 나는 틈틈히 정리해서 올린 글이오니,

새로운 이어폰인 EP-1 에 관심을 갖고 계신 회원 및 고객들께서는 참고하세요.





1.외관은 본질은 반영한다.



삼성 EP1을 YEPP 관계자로 부터 받고 느낀 첫 이미지와 간단하게 청음을 하고서 느낀 점은 남성적이다는 것이며

한 10일간 계속해서 들어본 후의 어느정도 얻은 결론이다. 너무 추상적인가? ^^



EP1 은 B&O 의 A8 처럼 귀걸이(HANGER)가 있는 이어폰형태로 헹거가 3개의 축으로 움직일수가 있어서 착용시

개인에 따라 착용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3개의 축이라고 함은, 첫째 앞으로 둘째 뒤로 셋째 수직(x,y,z)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으로

이어폰 유닛부문을 우선 귀에 꼽은 후 헹거를 앞뒤로 조정해서 귀에 걸고 수직의 움직임을 이용해서 귀의 위치에 맞게

고정 시켜면 된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헹거타입은 기능성도 있지만, 특별한 액세서리를 하지 않는 남자들 입장에서는 액세서리의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B&O A8 인데, EP-1 역시 외부에서 사용시 충분히 주목을 받을정도

의 디자인이다.



외관은 본질을 반영한다. EP1은 헹거부분만을 제거했다고 가정해서 바라보면 이어폰의 외관이 SONY MDR-E848 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이것은 이어폰 후면부를 둥글게 종처럼 만들어서, 후면부의 공기흐름을 이용했으리라는 것과

이 공기흐름이 다른 오픈에어타입에 비해 중저음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해서 박력있는 사운드를 제공할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EP1 이 중저음이 강화된 모델이라는 느낌을 주는 외관상의 또하나의 특징은 짧고 뭉툭한 바디(?) 부분이다.

EP1 의 바디는 코드와 이어폰본체를 연결시켜주는 지지대 역할외에는 공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해주는 덕트의 역할을 하는

다른 오픈에어타입의 바디처럼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2.일장일단(一長一短)



처음에는 ep1 의 장점이나 특징 그리고 일종의 수정될 사항을 열거하는 형태로 음색에 대한 의견을 적어볼까 했는데,

사람도 그렇지만 성격상에서 외향적인 사람은 약간은 털털하고 긍정적이면서 반대로 내성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보다는


꼼꼼하면서 사색적인 경우가 많은 것처럼, 이어폰도 어떤 이어폰의 장점이 곧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일장일단이라는

좀 간단한 제목하에 ep1 의 음색적인 특색을 적어볼까 한다.




높은 체감출력



ep1의 사양을 보면 정격입력이 5mW 이면서 음압감도는 110dB/mW 로, 크레신 E700의 경우 정격이 10mW 에 110dB/mW

를 내는 것을 보면, 적은 볼륨(입력)으로도 다른 이어폰들에 비해 큰 출력을 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들어, 내가 테스트한 파나소닉 CDP CT-790 을 EP 1으로 들으면 볼륨량이 전체 25중 9-10정도면 출력확보가 되는데,

888 이나 LMX-E700 으로 사용시는 13-15정도로 볼륨을 올려야 같은 정도의 볼륨량을 들려 준다.



* 제품사양


* 형식 : 오픈에어 다이나믹형 스테레오 이어폰

* 드라이버 : 직경 15mm

* 임피던스 : 16 ohms

* 음압감도 : 110 dB/mW

* 정격입력 : 5mW

* 최대입력 : 30mW

* 주파수특성 : 15 - 27,000 Hz

* 코드 : 1.2m

* 부속품 : 휴대용 케이스, 이어패드

* 플러그 : 3.5mm 금도금 스테레오 미니 플러그



다른 이어폰들에 비해 출력이 크다는 것은 외부에서 사용시 소음의 차단여부를 결정하는데 이어폰으로써는 중요한 부분이라서

이점은 EP-1 에 대해 첫번째로 느낀 장점이다. 하지만, 다른이어폰의 출력량과 차이를 조절하기 위해 테스터로써 계속해서


EP1의 볼륨량을 적정한 크기로 매번 조절했던 부분은 불편했다. 유선방송 채널을 돌리면서 방송국마다 다른 음량을 조절해야

하는 것처럼…



뛰어난 중저음 vs 아쉬운 고음처리



내가 처음 ep-1 을 받고 들은 음반은 보아의 아틀란티스 프린세스 음반이다. 보아는 노래를 잘 하는 여자가수이긴 하지만

항상 고음부처리에서 약간은 막힌듯한 남성적인 처리를 하는 가수다. 고음부가 쭉 뻗어나가는 일반 여자가수들과는 달리

전체적인 음색 및 고음부 처리가 약간은 중성적 이면서 파워있는 음색을 들려주는 가수라서 정말 여성적인

호소력이 필요할 때는 가성을 사용하는걸로 생각한다.

ep-1 으로 들은 보아의 음색은 그 어느 때 들었던 음색보다 더 중성적이면서 파워있은 음색으로 만들어서 매력적으로

들리게 해줬다. Ep-1 은 중저음이 더 좋게 느껴지는 이유는 뭔가 꽉 찬 느낌, 밀도감이라고 해야하나, 이 강하게 어필하기

때문이고, 이점은 린킨파크의 METEORA 를 들을 때도 큰 만족감을 주었다.

일반적인 팝, 락이나 메탈에서는 안정적이면서 밀도감 있는 보컬음과 더불어 강력하고 묵직한 중저음으로 듣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주었다.



여기서 부수적으로 포터블 기기의 리시버로써 이어폰에서 중저음의 역할은 중요하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

이어폰은 대부분 외부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부사용시 외부소음을 적절하게 차단을 해야만 음악감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차음성을 제공하기 위해 기능적으로 보완된 제품이 커널형 이어폰들이며, 이러한 커널형 이어폰을 제외하고는

일반 오픈에어 타입에서 기능성을 부가하지 않고 외부소음에 저항을 하기 위해서는 중저음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점에서, ep-1 중저음은 구조적인 FITTING 성 과 더불어 외부소음과의 저항에서 다른 오픈에어 타입의 제품들보다

우수한 차음성을 보여 주었다.



반면, 내가 좋아하는 곡 중에, 소프라노 앤 머레이(Ann Murray) 가 부른 우리 귀에도 익숙한 아일랜드 민요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 , 학교에서 '한떨기 장미꽃'이라는 곡으로 배운 노래를 들었을 때는

부드러우면서 선명하고 가녀린 서정적인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너무 둥글어서 선명하고 가녀린 느낌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간혹 듣는 바이얼린 곡 중 La Campanella 라는 곡이 있는데, ep-1 이 고음부 처리는 잘 해주지만

현악기 특유의 예리하고 선명한 음을 살리는 부분을 선명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처리해 주는 아쉬움을 느꼈다.



우수한 밀도감 vs 아쉬운 스테레오감(?)



용어를 사용하다 보니 이상한 문구가 만들어 졌는데, ep-1 은 위에서 잠깐 말했듯이 밀도감이 우수한 제품이다.

수직과 수평으로 나누기는 좀 그렇지만, 설명을 위해, 수직적인 음배열이나 분리(고,중,저)가 우수하면서 중저음의 밀도감으로

음악감상시 정말 꽉 차있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이러한 밀도감과 더불어, 음상의 위치가 정확해서 안정적인 음상을 형성해 주는 특징이 있다.



반면 이 밀도감으로 인해 좌우의 스테레오 느낌이나 공간감이 다른 이어폰, 예를 들면 오디오테크니카 ATH-CM7, 과 비교해서

좀 좁게 느껴지며, 좌우로 분산되어야 할 악기의 음들이 한곳에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과 수직적으로 잘 분리된 음들이

공간에 넓게 퍼지지 못해서 다른 음역을 침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위에 언급한 La Campanella 라는 곡을 들을 때, 피아노 반주는 힘이 있고 단단하게 들려 오지만,

같이 연주되는 바이얼린의 선명함과 가녀림을 둥글게 만든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외



위에 언급된 사항 외에, ep-1 의 헹거가 3축으로 움직일 수가 있어서, 착용시 사용하는 사람이 본인의 귀에

가장 편안한 위치에 적절하게 꼽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a8 과 달리 유닛크기가 15mm 여서 대부분의

일반적인 귀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점은 포장뒷면에 광고문구로도 강조되어 있다.




3.용돈



이어폰 장사라면 표현이 좀 이상한데, 아무튼 이어폰 장사를 하면서 가능하면 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이어폰, 헤드폰을 들어볼려고 노력을 했다. 이런 노력중에 얻은 일종의 결론은

이어폰은 태생적으로 한계를 갖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16mm 내외의 작은 울림통과 소음이 가득한 외부에서

소음과 저항하면서 만족스런 음을 들려 줘야 한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헤드폰보다 조건이 좋지 않다.

이런 좋지 않은 조건에서 이어폰은 어떤 한 성향을 강조하면 다른 항 성향이 반감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한계를 갖는 것이다.

EP-1 에 대해서 위와 같이 일장일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이 제품이 우수한 분리도와 해상도를

갖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강조된 부분으로 인해 반감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과 그 만큼 자기 색깔이

강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EP-1 의 남성적인 강렬한 성향은 SHURE 의 E2C 와 같은 음색에 메리트를 느끼는 유저라면,

그리고 ATH-CM7 의 약간은 건조하고 날카로운 음색과 다른 음색을 찾는 유저라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제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나는 가끔 우리매장에 찾아오는 남자 학생 고객님들께, 장난스럽지만 곤혹스런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한달 용돈이 얼마예요? 라는 질문…

내가 물어본 고객들의 평균 용돈 수준은 4-6만원 정도 이고 이 용돈을 최대한 아껴서 모아모아 원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러오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가끔, 명품이 정말 좋은 상품의 대명사의 용어인양 사용될 때, 나는 명품은 엄격하게 얘기하면

비싼상품(Luxury Goods) 이 아닐까 하고 반문을 제기한다.

이어폰의 주 소비층이 용돈을 아껴서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학생층이라서, ep-1의 판매가가 luxury goods

보다는 용돈을 적절하게 모아서 구매할 수 있는 판매가로 여러 고객들께 사랑 받았으면 한다.




동호회 커뮤니티 운영자도 아닌 저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남** 과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