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질문! 이메일로 신청하고 이곳에 사용기도 함께 올려야 하는지요?

저의 사용기는 뭐 그동안 늘 들어왔던 기기들로 진행되는 것이기에
달리 테스트할 것 없이 저의 느낀바를 적어보겠습니다.
대게 특정 모델만을 가지고 하는것과는 달리 지금껏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모델들을 함께 비교하는 형식으로 해볼까 합니다.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제가 사용해본 모델은 소니 MDR-848(사용기간 1년이상),
젠하이져 MX400(사용기간 6개월), 크레신 e700(사용기간 9개월),
오디오 테크니카 cm7sv(사용기간 한 달) 입니다..
(저거 전부 미뮤에서 산건데 우대회원같은 혜택은 없는지..
오프라인에서 사면 이어폰솜 몇 개 주는게 전부인가..
근데 웹사이트 회원가입은 사용기쓰려고 지금 막 했다는..ㅡ.ㅡa)

1. 848
그동안 저가 만원이내의 이어폰만을 사용해오던 중 이제는 뭔가 고품질의
사운드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오던중 입문용, 저렴한 가격,
개인적 취향에 부합하는 제품..등을 고려하여 고른 모델이 바로
소니의 mdr-848이다. 헤비메탈과 같은 강한 비트의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상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젠하이져의 mx400은 보다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지금봐도 볼품없는 디자인에서 밀리고야말았다.

소니모델은 외관상 가장 귀에 편한 리시버로 기억된다.
귀에 알맞게 정착되며 광택이 나는 부드러운 선은 미관상으로도 좋고
특히 좌우로 갈라지는 선부분은 특허가 나있다는
소문도 있을만큼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음질은 지금까지 필자가 들어본 리시버중 가장 저음의 양이 많았던
리시버가 아닌가 생각된다. 처음 들었을땐 필립스 저가모델과
별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해 다소 실망을 했었으나 점차 귀가
트이면서 저가모델과의 차별성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최대약점은 특히 저음을 강조한 모델이다보니 상대적으로
고음이 묻혀서 집중해서 듣는다하여도 사실 고음파트는 잘 안들린다는데 있다.
(아예 안들리는건 아니다..)
이것을 느끼기 시작하면 감상하면서도 늘 한쪽 구석엔 아쉬움이 남는다.
기변의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려주는 때이기도하다..
현재 이 모델은 단종되었으므로 유사모델인 931등으로 체험해 볼 수 있겠다.

2. mx400
여전히 지금까지도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로 사랑받는 독일 젠하이져사의
이어폰이다.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비해 5만원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며
다소 오버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사람까지 있을정도로 많은 유저들로부터
검증된 모델이다.
이 가격대에선 놀라울정도의 공간감을 지니며 848뺨칠정도의 강한 저음,
성능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다소 열악한
디자인은 충분히 용서하고도 남음이 있다.
좌우 선길이가 같고 코드길이가 다소 어정쩡한 점이 단점이었지만
리모컨형이 출시되면서 그 단점을 보완했다.

음질은 전반적으로 약간 어두운 음색을 들려준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동급 제품들에선 느낄 수 없는 공간감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파나소닉기기를 사용할 경우 파나의 장점인 라이브음장을 굳이 켜지 않아도
생생한 현장감을 맛볼 수 있다.
많은 유저들로부터 검증받은 제품인만큼 지금도 입문용으로 주저없이
손꼽을 수 있는 제품이다.

3. e700 & cm7sv
현재 필자가 주력으로 사용중인 모델로서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은 리시버이다.
크레신에서 작년 초에 야심차게 출시한 모델로서 이제는 국산의 자존심이라 불리울만큼
뛰어난 성능이 입증된 모델이다.
사실 필자는 이 제품을 두 개째 사용중이다. 처음엔 멋모르고 덜컥 6만원이란 거금을 들여
구입했으나 형편없는 음질에 적잖이 당황했다.. 아무렴 6만원이나 주고 샀는데 음질이야
오죽할까라고 기대에 부풀어 귀에 꽂는 순간 지금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번들만도 못한
소리가 흘러나올때의 황당함이란 이루말할수가 없었다.
감상자를 압도하는 막강한 저음을 자랑하는 848에 적응했던 필자의 귀는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그래도 소리가 달라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2주간 감상하였으나 역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조바심으로 인하여 더 버티지 못하고 값떨어지기전에 바로 방출하고 말았다..
이후에 848을 한번 더 사용했고 이후 mx400을 사용하던중 이상하게 e700이
너무 좋다는 사용기가 자꾸 올라오는 것이었다.
고심끝에 다시 구입을 결정, 마침 그때가 e700이 가장 저렴했던 때라 이전만큼 큰 부담은 없었다.
귀에 꽂는 순간 역시 소리는 실망이었다..그러나 이번엔 최소 한달을 목표로 조바심내지 않고
듣기로 하고 출퇴근하면서 사용을 하였다..
3주째에 돌입하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였다. 소리가 달라지는것이 확연히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들이 번인한다 어쩐다 해도 조금 달라지는것에 불과하리라 여겼고
e700도 그정도 수준이라 생각했으나 이것은 막귀가 듣는다하여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정도의
변화이다. 이후 연일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현재까지 주력으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외관: 길쭉하고 심플한 디자인,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튼튼한 유닛(어떤 사용자는 밟아도 끄떡없었다고 한다.),
취향에 따라 갈아끼울수 있는 데코등의 특징과 함께 크레신에서 조만간 별매로
세가지 색상의 데코를 상품화한다고 한다..
(데코가 출시되면 보다 비싼 외산 제품들과 비교해 보다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대 단점은 선에 있는데 줄길이가 왜 이렇게 긴지 지금도 이해가 안된다.
좌우 갈라지는 부분부터 유닛까지의 길이가 길어 한쪽 유닛이 자주 흘러내리는 현상이 발생하여
많은 유저들로부터 지적되고 있어 차후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오래 사용하다보니 선이 좀 뻣뻣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역시 개선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유닛은 크기가 다소 크고 재질의 특성상 무거운 감이 있어 귀가 작은 사람은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음질: 개인적으로 이렇게 필자의 취향과 딱 맞아떨어지는 리시버는 처음이다.
이전까지 사용했던 모델, 기타 제품들은 대체적으로 어느 한쪽 파트에 편향된 음질을 들려준다.
그러나 e700은 고음,중음,저음을 표현하는데 있어 치우침없이 매우 안정된 소리를 들려준다.
전반적으로 밝은 소리를 들려주며 음분리도가 대단히 뛰어나다. 가깝고 먼 정도를 확실히
짚어주므로 공간감도 비교적 좋다. 이와 더불어 또하나의 장점, 바로 타격감이다.
저음의 양적인 면에서 848에 비해 적다. 하지만 강하게 때려주는 타격감으로 이를 보완하고 있는데
타격감으로 인해 매우 단단함을 느끼게 하며 특히 비트강한 음악.. 즉, 테크노나 헤비메탈과 같은
강력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장르와 아주 궁합이 좋다.
이때문에 듣고 있으면 저절로 어깨가 들썩일 정도의 박진감이 느껴진다.
이는 구입후 약 3주째부터 느낄 수 있다. 이후 다소 거슬릴정도로 쏘는듯한 고음이 느껴지는데
약 3개월째에 접어들면 이 마저도 자연스럽게 풀려 이후부터 절정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런 오랜 기간의 번인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은 급한 성격을
가진 사용자에겐 부담스러운 점이 아닐수 없다. 새로 하나 장만하려고해도 다시 몇달간
풀리기를 기다리며 또다시 형편없는 음질을 참고 들어야한다면 소위 '대략 낭패..'가
되는 것이다..

그럼 이보다 세 배나 비싼 오디오 테크니카의 cm7시리즈, B&O의 A8은 이런 단점마저
극복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못하다.
A8은 필자가 아직 사용하지 못해 제외하고 cm7은 한달간 사용했으니
일반적인 부분만을 비교하여 설명해본다면..

외관:
cm7은 가장 최근에 나온 하이엔드 이어폰인만큼 외관에 있어서 가장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마구 구겨넣은 이어폰 줄은 꼬여서 풀기 힘들다..특히 소니 888이 악명이 높다.
그러나 cm7은 꺼냄과 동시에 고무줄처럼 쫙 펴진다. 좌우 줄길이도 적당하며
재질도 대단히 부드럽고 고급스러워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지닌다.
(개인적으로 e700의 선을 cm7의 선으로 바꿀수만 있다면 더 바랄나위가 없겠다.)
유닛은 고정되지 않고 돌리면 일정부분 돌아가는데 왜 이게 돌아가는진 지금도 잘 모르겠다.
음질이 좀 달라진다던데 필자는 사실 그 차이를 모르겠다.
디자인은 평범해서 별달리 고급스럽다던지 그런 느낌은 없다.

음질:
e700처럼 오랜 기간의 번인이 필요없다. 처음부터 절정의 e700에 근접하는 소리를 내어주며
특히 공간감은 확실히 뛰어나다. 저음의 양이 e700보다 많고 대단히 강하여 기기에 따라
베이스음장을 한단계내리던지 아예 노말모드로 바꿔야 할 정도이다.
전반적인 느낌은 대단히 어둡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이로 인하여 필자는 상당히
답답함을 느꼈다. 밝고 화사한 느낌의 e700에 적응된 상태에서 이런 어두운 음색의
리시버를 접했을때 각각의 소리는 다 들리지만 뭔가 들려야할 것이 들리지 않는듯한
답답함이 느껴진다. 또한 저음은 매우 강하지만 타격감은 좀 덜하다..
덜하다기 보단 좀 부드러운 저음을 내준다고 하는게 맞을듯하다.
이런 이유로 cm7에서는 e700처럼의 박진감을 느낄 수 없었다. 정확히 한달째까지 참고 감상하였으나
e700처럼 소리가 확연히 달라질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고 필자의 취향에 맞지 않으므로
현재는 방출하고 다시 e700을 꺼내 듣고 있다.

현재 A8, cm7은 약15만원정도로 상당히 고가이다.(cm7ti는 18만원대..)
그리고 e700은 5만원안팎이다.
A8은 아직 들어보진 못했으나 출시된지 오래된 제품으로 평을 많이 들어왔고
나머지 모델은 직접 감상한바로 미루어 어느 제품이 더 좋고 나쁘고를
말할 수준이 아니라 각각의 음색을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야하는 정도의
레벨이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e700이 얼마나 경쟁력있는 제품인지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조만간 데코가 출시되면 데코를 교체하여 완전히 다른분위기를 연출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왜 국산의 자존심이라 하는지 이해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


마무리:
이상으로 제가 사용해본 제품에 대한 사용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목적은 사실 베타 이어폰에 있었기 때문에(^^;) 즉석으로 작성하다보니
조금은 정리가 안되고 투박한 점은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시간을 두고 한다고 해서 글재주없는 제가 더 좋은 사용기를 쓸거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그냥 가는 것이구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베타테스터가 되고 싶은 마음과 함께 아직 많은 기기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제가 먼저 느껴본 소감을 함께 공유하고픈
맘이 있었기에 이러한 사용기를 작성한 것입니다.
모쪼록 음감생활에 있어 저의 부족한 사용기가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구요.

이어폰월드 관리자님.. 좀 싸게 하나 주세요..
내일 어린이날 안쉬면 제가 또 놀러갈께요..
동생이 필요하다고 해서 e700하나 사러 갈꺼거든요..이건 세 개째입니다..
그럼 좋은 결과바라면서 이 글 보신 여러분들 휴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ps:그리고 일전에 제가 뭐하나 물어보면서 말한적이 있는데요..
여기 게시판이 '글내용'으로 검색하면 DB에러가 납니다..
여전히 글내용으로는 검색할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