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기]
MX-400 사용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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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02
Name : 문철영
Hits : 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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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기기로 음악듣는 즐거움을 알게 해준 MX400.. 그동안 많은 이어폰을 써온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제대로 된 오디오로 많은 음악을 들어왔다. 클래식, 메탈, 팝, 가요 등등.. 미니기기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이어폰이 귀에 잘 걸쳐지지 않아서이다. 솜을 씌우면 그나마 귀에 잘 걸쳐지긴 하지만 귀가 따금거리고 귓 속이 간질간질해져서 오래 쓰지는 못하는게 흠이었다. 이것때문에 소니의ex70도 써봤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차라리 보통 이어폰에 솜을 씌워 쓰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MX400은 워낙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하는 이어폰이라 어느정도 호기심도 있었고 클래식에 적합하다는 생각에 나한테 잘 맞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보통의 팝이나 가요로는 음질을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클래식으로는 이어폰이나 스피커 외 기타 오디오의 성능을 가늠하기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이어폰보다 더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피아노의 재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피아노 특유의 저음과 울림이 뛰어나다는 것은 그 기기가 저음부터 고음까지 대역이 광범위하고 넓은 스테이징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여러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물론 피아노 외에도 보컬이 매우 중요한데 여자보다는 남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남성 보컬 역시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MX400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자면... MX400은 솜이 없어도 귀에 잘 걸쳐진다. 아마도 지름이 커서 그런 것 같다. 착용감에서도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다. 음질에 대해서는 MX400으로 들어본 곡들 중에서 쇼팽의 피아노 연주곡들과 조성모의 노래 몇 곡, 림프 비즈킷의 몇몇 곡들에 대한 느낌을 정리해보겠다. 쇼팽의 피아노 곡들을 들을 때의 MX400은 저음부터 고음까지 자연스럽게 울려준다. 저음이 나올 때 굵은 현이 떨리면서 나오는 꺼끌꺼끌한 느낌까지 빼놓지 않고 울리는 것을 보면 저음의 재생이 매우 훌륭하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피아노가 연주되고 있는 홀의 느낌을 완벽하지는 않아도 충분한 느낌은 가져다주는 걸로 보아 공간감의 표현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음은 말할 것도 없이 뛰어나다. 조성모의 보컬을 듣고 있노라면 조성모가 바로 앞에서 속삭이듯 노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보컬 뿐만 아니라 연주까지도 훌륭하게 재생한다. 그리고 목소리가 가늘어지면서 마지막에 살며시 떠는 것 까지도 빼놓지 않고 섬세하게 재생되는데 귓 속으로 그 바람이 살며시 들락날락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마지막으로 림프비즈킷의 음악은 MX400이 롹을 듣는데도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자음에 의한 초저음까지도 빼놓지 않고 재생되는데 웅웅거리면서 뭉게지는 것도 없고 마치 큰 우퍼가 앞뒤로 왔다갔다하면서 발생시키는 공기의 울림까지도 약간 느껴질 정도여서 의외로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고성능 우퍼의 파워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느낌은 주는데 아기자기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어폰으로서 이정도가 재생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또 보컬이 주변음에 의해 뭉게지지도 않고 선명하다. 미니기기는 사용해본 횟수도 적고 기기의 갯수도 적어서 다른 것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그동안 들어왔던 기기가 꽤 값이 나가는 오디오들이어서 나름대로 소위 막귀라 불리는 그런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어폰에서 그런 오디오의 느낌을 찾는 것이 얼토당토안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MX400은 미니기기로 음악을 듣는데 일종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음악을 듣는데 굳이 파워풀한 앰프에 고성능 스피커가 없어도 나의 낡은 시디피에 MX400을 연결해 아무데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하다는 생각도 들고 여기서 재미를 느끼니 오히려 오디오와 잠시 거리가 느껴지기도 해서 MX400과의 만남은 의외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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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D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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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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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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